“유커 덕분에” 일본 버스업계 ‘나홀로 호황’

2015-07-30 11:05

일본 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41만명으로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일본 자동차 산업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유독 버스업계만 판매량이 급등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밀 듯이 일본으로 밀려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덕분이다. 유커들의 관광 쇼핑을 위한 대형 관광버스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스푸소 트럭버스(MFTBC)의 지난 상반기 관광 대형버스 주문량이 한해 전체 주문량을 뛰어넘었다. 또 다른 버스 생산업체 히노자동차도 지난 2분기 대형 관광버스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3% 늘었다.

마사시 야나기사와 히노자동차 대변인은 "최근 버스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해보다 46% 늘어난 913만9900명에 달했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 늘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217만86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엔저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본 관광비용이 줄어든 데다가 일본 정부의 비자 발급 규제 완화, 면제 확대 등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버스업계 호황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일본 자동차 업계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4월 일본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와 경차에 대한 자동차세 세율 인상 등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도요타는 올 상반기 일본 국내에서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이로인해 2012년 상반기 이래 3년 연속 상반기 판매 세계 1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폴크스바겐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닛산자동차의 경우에도 지난 2분기 일본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