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대표이사 전격 해임…日언론 "'롯데 일족의 난' 주주총회가 분수령"
2015-07-29 16:10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 언론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공동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한 데 대해 “시게미쓰(重光·신격호 일가의 일본 성) 일족의 난(亂)”(니혼게이자이신문), “롯데 형제의 다툼”(아사히) 등으로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롯데그룹 골육의 싸움이 표면화했다”며 앞으로 열릴 일본 롯데 지주회사의 주주총회를 롯데 창업주 2세들의 경영권 쟁탈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롯데홀딩스(일본 롯데그룹 지주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를 맡은 자산 관리 회사가 약 27%를 출자했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신동빈 회장 등 친족이 직접 출자했다”며 “사원 주주회 등도 주주로 존재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인 신격호 총괄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주주로 보여 파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주요 재벌 가운데 현대그룹도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거쳐 자동차와 중공업, 대북 사업 등으로 분열했다”며 “자산 규모면에서 한국 재벌 5위로 성장한 롯데도 전부터 같은 가능성이 지적됐기에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움직임으로 혼란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롯데 ‘형제의 다툼’에서 차남(신동빈)이 승리했다”며 “형의 반란을 제압하고 아버지의 대표권을 박탈했다”고 적었다.
신격호 총괄회장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들은 이튿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 대표 자리만 물러나고 한국에서는 총괄회장직을 유지하며 지금처럼 모든 보고를 받는다”면서 “동시에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를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