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가철 특수 기선잡기 삼겹살 '쩐의 전쟁' 재현

2015-07-30 00:01
업체별, 맴버십·제휴 신용카드 할인 적용 달라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대형마트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 3월 삼겹살데이 때 벌였던 '삼겹살 10원 전쟁'을 재현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바캉스 시즌에 삼겹살 소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작년 한 해 동안 돼지고기의 연간 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돼지고기 평균 월 매출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8월 매출지수는 164를 기록했다. 이는 삼겹살데이와 창립행사가 겹친 3월에 128, 개천절과 한글날 황금연휴, 가을 캠핑 수요가 겹친 10월에 127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바캉스 먹거리 전체를 감안하면 구정·추석 다음으로 최대 대목으로 손꼽히는 이 시기에 돼지고기 가격에서 밀리면 끝장이란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롯데마트를 제외하고 행사 예정일(30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까지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판매 가격을 확정하지 못하고 눈치 경쟁을 펼쳤다. 

이에 앞서 마트 3사는 지난 3월에도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이마트는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1080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할인행사를 열었고, 롯데마트는 삼겹살 가격을 100g에 990원으로 인하하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는 곧바로 롯데마트보다 30원 내려 960원에 판매한다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도 처음 1170원이었던 삼겹살 가격을 990원으로 내렸다가 업계 최저가인 950원으로 두 번이나 가격을 내리는 진풍경을 연출했었다.

이번에 7~8월로 이어지는 대형마트의 특수를 맞아 일제히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일주일동안 벌이는 삼겹살 행사에서 29일 오후 3시 현재 가장 먼저 가격을 공개한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 전국 모든 점포에서 일반 삼겹살 150t 물량을 준비해 정상가 대비 최대 38%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은 2400원에 판매했지만, 엘 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30% 할인한 1680원, 롯데·신한·KB국민·하나 등 4개 제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2%를 추가 할인해 최소 1480원에 구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목심은 정상가 2480원에서 멤버십 할인만 적용돼 1740원, 수입산 삼겹살과 목심은 정상가 1200원에서 회원 할인으로 890원에 판매한다.

이와 별도로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할인 매장인 빅마켓 5개 점포(금천·영등포·도봉·신영통·킨텍스점)에서는 8월 1~31일까지 '친환경 무항생제 돼지 삼겹살(100g)'을 시중가의 절반 가격인 1490원에 판매키로 했다.

홈플러스 측은 롯데마트 발표 이후 같은 기간 2200원과 2650원이었던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모두 1650원에 판매한다고 알려왔다. 수입산 삼겹살과 목심은 각각 880원에 내놓는다. 홈플러스의 해당 가격은 멤버십 회원 할인이나 제휴 신용카드 할인없이 누구에개난 적용하는 실제 판매가다. 

가장 늦게 판매 가격을 확정한 이마트도 같은 시기, 기존에 2200원이던 국내산 삼겹살을 1800원에 할인 판매키로 했다. 여기에 삼성·신한·현대·KB카드 등 제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4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회원 할인은 없다. 2300원에서 판매하던 국내산 목심은 제휴 신용 카드 결제 때 20% 할인된 1840원, 수입산 삼겹살은 1280원에서 30% 할인된 100g당 890원에 제휴신용카드 구별 없이 판매한다. 

결국 롯데마트에서 멤버십 회원이 제휴 신용카드로 국내산 삼겹살을 구매하면 추가 할인이 없는 홈플러스에 비해 최대 17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에서는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이보다 40원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