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가다]아모레퍼시픽 "제주를 K-뷰티 진원지로"

2015-07-30 00:00

 

[사진=아모레퍼시픽 오설록 티 뮤지엄 전경]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이 센터에는 오는 9월 한류 뷰티의 '맏형'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가 들어선다.

제주를 한국의 대표적인 '실리콘 비치'로 운영하겠다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한류 뷰티를 제주 관광산업과 연계해 도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는 한류뷰티와 차(茶) 문화 등 체험형 관광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오설록(茶), 이니스프리(화장품) 등 제주와 인연이 깊다. 회사 측은 제주를 콘셉트로 한 기존 브랜드와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 아모레가 손대면 다르다 '제주를 한류뷰티 진원지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제2센터의 핵심 기능은 제주 지역의 화장품 산업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곳에 화장품 원료 추출·분석·제형 연구 등의 설비를 갖춰 제주 내 화장품기업 및 창업희망자, 유관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한다. 홍보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 인력을 통한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주에서 보유하고 있는 생물자원 표본과 아모레퍼시픽에서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원료로 활용이 가능한 제주지역 생물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내 청정 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수요기업과의 효과적인 연계도 지원하게 된다.

그밖에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해 제주 화장품 산업계와 상생 발전 모델도 구축한다. 

특히 제2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모레퍼시픽이 제주에 새롭게 구축하는 녹차생산기지(1차산업)가 관광마을(3차산업)을 넘나드는 6차산업 확산을 위한 프런티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 곳을 화장품-음식료-문화-휴양 등이 융합된 6차 산업 확산을 위한 구심점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원료 구매협약, 브랜드 스토리텔링, 컨설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는 '녹차 하우스'로 유명한 오설록이다. 송당리 비자림마을, 신흥리 동백마을처럼 단순 원료 구매를 넘어선 스토링콘텐츠를 개발해 원료관광 마을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1차산업(녹차 재배)과 2차산업(녹차 원료화 및 상품생산)뿐 아니라 3차산업(녹차 스파·원료 관광마을)이 융합돼 지역민들이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6차산업 모델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300억원을 투자해 제주 서귀포지역 도순다원에 1만3223㎡(4000평) 규모의 녹차생산기지를 신축키로 했다.

이곳은 녹차재배, 생산체험 공간, 스파 리조트를 조성해 차가 재배돼 차제품류로 만들어지기까지 전과정 체험이 가능한 콘셉트로 오설록티하우스와 같은 관광 아이콘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1만~1만5000명의 상시 생산인력을 고용키로 했다.

◆ '맏형' 아모레 손잡고 크는 제주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는 제주 지역 자연 생태 보전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오는 9월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설립한다.

이니스프리는 '피부에 휴식을 주는 섬'이라는 뜻으로 2000년 제주도를 콘셉트로 만든 자연주의 브랜드다. 

제주 무농약 녹차를 활용한 '그린티 퓨어' 라인을 시작으로 현재 제주 화산송이, 감귤꽃, 유채꿀, 동백 등 15가지의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료에 대한 오랜 연구와 친환경 콘셉트로 중국 및 동남아에 한류 뷰티 열풍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4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니스프리가 조성한 기금은 곶자왈 보전을 위해 제주 전문기관과 연계해 생태 체험 교실이 운영된다. 또 제주 자생 희귀식물 복원 및 식물도감의 발간 등에도 사용된다.

곶자왈은 한반도 최대 상록수림 지대다. 제주의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정 자연 유산이다.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점차 그 면적이 줄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주요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곶자왈 보존 활동에 기부해왔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현대 미술 기획전'도 개최한다.

회사 측은 오는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기획전인 APMAP(에이피맵)을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본 예술의 섬 나오시마, 이탈리아 축제의 섬 베니스와 더불어 현대 미술의 아이콘으로 상징될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의 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에서 촉망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펀드도 조성한다.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상생펀드 가운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펀드에도 300억원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