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상류사회’ 종영② 톱스타 없이도 해냈다 ‘차세대 스타의 반란’
2015-07-29 11:28
“누가 거절했다더라” “누가 출연을 번복했다더라”라는 소문이 돌고 돌다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이 주연배우로 확정됐을 때, 이들의 성공을 확신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논란이 없지는 않았지만 빠른 습득력으로 금세 제자리를 잡으며 작품을 이끌었다.
‘상류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중파 주연 자리를 꿰찬 유이는 훤칠한 키와 늘씬한 몸매, 수려한 패션 감각으로 여성들의 워너비가 됐다. 재벌가 안에 갇혀 자유를 갈망하고,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하면서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퍽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성준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사랑도 도구로 여기는 야망가를 연기했다. 정형화된 연기에서 벗어나 제 색을 내면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하는 기반을 다졌다.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뽐낸 이지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방송 초반 드라마에 걸맞은 움직임이 몸에 익지 않은데다 “내 이름은 이지이 거꾸로 해도 이지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황당한 설정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신인다운 빠른 습득력으로 작품에 금세 녹아들었다.
‘상류사회’ 최다 수혜자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 박형식.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어리바리 막내 군인으로 이름을 알린 후 드라마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천덕꾸러기 막내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가 ‘상류사회’로 어엿한 남자로 거듭났다. 조각 같은 외모로 재벌가 아들의 전형을 연기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로맨스 장르 남자주인공의 공식화된 연기를 그대로 답습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지만, 제 색깔을 찾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