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출장 세일 등 기획전 실적 호조에 '할인전 2라운드' 돌입
2015-07-28 09:06
7월 마지막 주 대형 기획 행사로 하반기 매출 증대 노려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정기세일에 이어 대규모 할인 기획 행사를 통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7월 마지막 주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한다.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예년(약 30일)보다 짧은 24일 동안 세일을 벌인 롯데백화점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각각 17일(6월 26일~7월 12일) 동안 행사를 벌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와 1.6% 신장했고, 유일하게 30일 동안 세일 행사를 한 AK플라자는 2% 매출이 늘어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매출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 업체들이 새로운 방안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벌이면서 ‘사상 최대’라는 기록들을 세우면서 반색하고 있다.
먼저 23~26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블랙 슈퍼 쇼’라는 출장 세일 행사를 연 롯데백화점은 1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행사장을 방문해 총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초 나흘간의 매출 목표였던 60억원의 두 배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900억원어치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 상품을 모아 다음 달 9일까지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열고 있는 가운데 1번 타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22∼26일 진행한 행사를 통해 지난주보다 같은 기간보다 1.5배가 많은 16만명을 끌어모았다. 매출도 목표치를 32.4% 초과 달성했다.
예년보다 15일 빠르게 지난 23~26일까지 본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연 신세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0.4% 증가했다.
◆기회 할인전 실적 호전 7월 마지막 주 '본격 담금질' 나서
이렇게 주요 백화점들이 본 세일에 비해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매출 신장에 기여하면서 7월 마지막 주 담금질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29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명품대전을 벌인다. 행사엔 지방시·끌로에·돌체앤가바나·디스퀘어드2·키아라페라그니·비타패드 등의 브랜드가 명품대전에 최초로 참여하는 등 250여개 브랜드에서 1500억원 물량을 투입한다. 최대 할인율은 80%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명품대전에서 인기가 높았던 가방·슈즈 등 잡화 상품군의 비중을 높였다. 보통 해외 명품대전에서는 잡화 상품군의 비중이 50%를 차지하지만, 이번에는 잡화 물량을 400억 이상 늘리며 60%까지 비중을 높여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행사에 이어 오는 30일부터 무역센터점(8월 2일까지), 압구정본점(8월 9일까지)에서 각각 별도의 할인 행사를 계속 진행한다.
행사에는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최신 상품인 올해 봄·여름 출시 이월 제품의 비중을 작년의 2배 이상 규모로 늘렸다.
신세계의 경우 강남점(7월 30일~8월 2일)과 센텀시티·경기점(8월 13일~16일)에서 차례로 해외 브랜드 할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명품 편집숍 '분더샵'은 알렉산더맥퀸과 드리스반노튼의 티셔츠를 20만원대에, 분더샵 클래식은 이탈리아 볼리올리의 재킷을 50만원대에, 라르디니 슈트를 80만원대에 각각 내놓는다. 아동 명품 편집숍 '분주니어'도 스텔라맥카트니 아동 티셔츠를 4만원대에 판매한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엔자슐러 핸드백은 40~80% 할인된 60만원대부터, 스텔라맥카트니 재킷·신발·가방은 각각 70만원대·30만원대·40만원대부터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