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0만대 시대] ② 비싼 수입차 정비 비용, 해법 없나
2015-07-27 11:02
수입차업체, 부품 독점해 과도한 수익 챙겨
국산차보다 2배 이상 비싼 정비공임도 문제
국산차보다 2배 이상 비싼 정비공임도 문제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수입차 구매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수입차를 구입한 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국산차에 비해 턱없이 비싼 정비 비용 때문이다.
달리 얘기하면 수입차 업계에서 정비사업으로 인해 얻는 수익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심지어 수입차 업계에서는 "차 팔아서 남는 것보다 정비해서 남는 것이 훨씬 많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는 비난 우리나라뿐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크라이슬러가 부품 공급권을 남용해 소매업체와 공급업체간 담합을 일컫는 ‘수직적 가격고정’이 정부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장쑤성 물가당국 조사결과 메르세데스 벤츠 1대를 조립하기 위해 구입한 부품 비용은 같은 차 12대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수입차 정비에 큰돈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정식 수입업체들의 AS부품 독점 때문이다. 정비업체나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으니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 대체부품 사용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 업계와 소비자가 이를 반길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품비와 공임, 국산차에 비해 2배 넘어
수입차업계의 높은 공임도 늘 도마에 오른다. BMW 코리아의 경우 판매량이 많은 만큼 논란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김효준 대표는 “주변국인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은 편”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업계의 리더인 BMW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포르쉐, 재규어 등 최근 인기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그러나 7월부터는 정비공장이 요구할 경우, 자동차 제작자나 수입사가 고장진단기 등의 정비장비를 일반 정비공장에 제공하도록 의무화 돼 수리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수입차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과시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비싼 공식 서비스센터가 외면받게되면 이들도 자연스럽게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