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조사의뢰로 발끈한 힐러리…'거짓말 정치인' 이미지 깰 수 있을까
2015-07-26 15:03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이메일 게이트’에 또 발목이 잡혔다. 미국 국무부와 정보기관 담당 감찰관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과 관련해 법무부에 “공직자는 기밀 정보를 개인시스템을 통해 전송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은 그의 아킬레스건인 ‘거짓말쟁이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발단은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였다. NYT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감찰관 2명이 클린턴 전 장관이 장관재직 시절 사용한 개인 이메일에 대해 감찰한 결과 기밀로 분류될 수 있는 수백 건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감찰관들이 이러한 사실을 국무부에 통보했고 국무부가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감찰관들이 클린턴 전 장관의 서버에서 기밀이 담긴 이메일 최소 4건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벵가지사건 조사특위 트레이 가우디(공화) 위원장도 성명에서 “다른 기밀정보의 존재 여부를 알기 위해 그 서버의 내용을 조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쟁점화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24일 뉴욕 연설에서 “부정확한 사실들이 많다”면서 “나는 5만5000쪽 분량의 이메일을 공개했으며 하원 벵가지특위에서 답변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며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이에 대해 “편파적인 취재원이 준 무모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흘리는 데 의존한 기사의 위험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감찰관들의 이메일 관련 의뢰 요청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불신 이미지가 다시 부각됐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10월22일 미 하원 벵가지 사건 조사 특위에 출석한다“고 25일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벵가지 사건을 개인 이메일로 보고 받은 데 대해 공화당이 거세게 반발하자 대선용 정치공세라며 그간 출석을 기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