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밤을 걷는 선비' 심창민, 연기력 논란 ZERO…냉철함과 온화함 오가며 시청자 사로잡아

2015-07-24 09:39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밤을 걷는 선비' 심창민이 예상밖의 연기력으로 심청자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하고 있다. 첫 사극이지만 수염까지 붙이며 비주얼은 포기한 그의 각오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 6회에서는 이윤(심창민)은 궁 안의 흡혈귀 귀(이수혁)을 몰아내기 위해 치밀한 준비함과 동시에, 남장책쾌 조양선(이유비)을 애지중지하는 온화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윤은 수많은 벽서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는 사실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밤에만 활동하는 귀의 소행일 수는 없을 터. 귀와 같은 존재가 더 존재할 거라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귀는 벽서와 '음란서생' 그리고 조양선(이유비)를 찾기 위해 조선의 수많은 책쾌를 붙잡고 살생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이윤은 수사권을 가진 영의정에게 날선 모습으로 "귀가 책쾌들을 몰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독설했다. 궁 안에서는 날카롭고 신중한 세손의 카리스마를 뿜어댔지만 조양선 앞에서 그의 모습은 180도 변모했다.

그는 "형님!"이라고 부르며 등장한 조양선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결국 자신의 수하에게 "나는 오늘 고뿔에 걸려 힘이 드니 알아서 잘 전달하게"라며 용건을 뒤로 미루기까지 했다.

양선은 이날 이윤에게 탐라로 떠나기 때문에 작별인사를 하러 왔다고 밝혔고, 이윤은 양선에게 빌린 돈 200냥에 대한 차용증을 핑계로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서찰로 안부를 보고할 것, 아프러가 다치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무탈히 빠른 시일 안에 돌아올 것"이라는 약조를 받아냈다. 그가 양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아끼는 모습은 안방 시청자마저 설레게 만들었다.

겉으로는 한량이지만 뒤로는 세손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뽐내는 이윤. 심창민은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이윤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사극에 다수 출연한 이준기와 함께 있어도 뒤지지 않고, 심지어 많은 배우들이 어려워하는 사극에 걸맞는 발성과 톤도 겸비했다.

한편 이날 김성열(이준기)은 이윤이 자신이 찾던 '음란서생'임을 알아채 앞으로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