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대서 잠자던 코란…1370년 전 세계 최고 코란으로 밝혀져
2015-07-23 17:10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영국 버밍엄대 도서관에서 100년 넘게 방치됐던 이슬람 경전 코란의 일부 문서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세계 최고(最古) 코란 원본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영국 BBC방송,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밍엄대 연구진은 “이 코란이 최소 1370년 전에 제작됐다”면서 “코란의 양피지가 예언자 모함마드 생존 시기인 568년부터 645년 사이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95.4%”라고 밝혔다.
이 코란은 버밍엄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알바 페델리가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책장 사이에 끼어있던 양가죽으로 된 2쪽 분량의 코란 문서에 쓰인 손글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것이다.
그는 “이번 발견은 코란이 무함마드 시절에 실제로 쓰여서 전해 내려오는 것인지 아닌지를 둘러싼 학계의 오랜 논쟁을 종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계에서는 약 1400년 전 무함마드가 알라신으로부터 받은 계시가 구전되다 제3대 칼리프 우스만(644~656 재위)시기에 하나의 코란으로 완성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코란이 3대 칼리프 시절보다 제작 시기가 앞서고 현대 코란의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전이 아닌 기록으로 교리가 완성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코란은 1920년대 칼데아 가톨릭교회 사제 알폰세 밍가나가 중동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3000점 이상의 문서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40세 때 동굴에서 명상하던 중 전신 통증과 함께 천사 가브리엘의 환상을 보고 “너는 신의 사자다”라는 음성을 듣는다. 그는 이때부터 예언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알라’ 중심의 유일신교인 이슬람교를 창시한다.
그는 이슬람교 확장을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등을 정복하고 63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입성해 카바 신전에 있는 수많은 우상들을 때려 부순다. 무함마드는 동맹 맺기를 원하는 국가들에 이슬람교 신자가 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결국 아라비아 전역을 통일하게 된다. 그러나 632년 6월 열병을 앓다 아내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