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선암사 불화 귀환..문화재청·조계종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공개

2015-07-21 17:03

[나선화문화재청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돌아온 불화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미국 경매에 나왔던 도난 불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지난 6월 26일 환수한 이 그림을 21일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했다.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은 18세기 활동한 승려인 '동악당재인대선사'를 그린 초상다.  비단에 채색된 그림으로 가로 65㎝, 세로 97㎝다. 전남 순천 선암사 진영각(眞影閣)에 봉안돼 있었다. 동악당재인대선사는 정유재란 이후 피폐화된 선암사를 중창하고 승풍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로 전해진다.

조계종은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진영으로 1990년대 후반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짐작되나 유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환수는 지난해 협약 체결 이후 얻은 첫 번째 성과"라며 "조계종과 협업해 도난되고 훼손된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선화문화재청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이날 진영 공개에 앞서 작년 10월 합의한 '불교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해외에 있는 불교문화재 조사·연구로 확대하는 이행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