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회장, '청와대 문건유출' 재판 증인 출석
2015-07-21 14:41
박회장은 21일 오전 10시5분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인석에 선 박 회장은 재판부를 향해 머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한 뒤 증인선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회장은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기소된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청와대 전 비서관과 관련한 여러 질문에 답했다.
박회장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을 전달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에 물음에 "서류를 일일이 보고 한 기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건의 내용에 대해 박회장은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고 나를 사칭한 사람에 관해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문건 중에서는 '정윤회 문건'이 유일하게 기억이 난다. 이 문건이 왜 나에게 전달됐는지 추측하자면 정씨가 미행 건으로 지목을 받고 내가 정씨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문건의 형태에 대해 박회장은 "어릴 때 청와대 있으면서 청와대 문건을 본 적이 있다. 만약 해당 문건이 정식이었다면 예전과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라도 받았을 것"이라며 "보고서 형식의 문건이 아니라 내용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회장은 조 전 비서관을 처음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조 전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나를 담당했다"며 "대통령 취임 후 다른 민정비서관이 내 일을 담당한다고 하니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우리 부부 일에 대해서는 조 전비서관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청와대 전 비서관은 박 회장에게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동향보고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건넨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