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ㆍ중국특수…완제품보다 ODM 업체 승승장구
2015-07-22 00:00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향상으로 로레알·LVMH 등 글로벌 브랜드 ODM 유치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장 한계에 부딪힌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화장품에 눈을 돌리면서 신규 고객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온 등 다수의 화장품 ODM업체 실적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수출 증가와 패션·제약·엔터테인먼트 등 화장품과 전혀 관련 없던 기업들이 최근 화장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경우 자체공장과 연구시설을 갖춘 ODM업체들이 많아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둥 굵직한 고객들을 보유한 한국콜마는 올 1분기 매출액이 12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7억원보다 18%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88억원에서 144억원으로 63%늘었다. 각 브랜드들의 글로벌 수출물량이 늘어나자 회사 측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중국 공장도 증설 중이다.
한국콜마가 추진 중인 북경콜마 베이징 공장은 오는 9월 가동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준공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북경콜마의 생산량은 현재의 5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류 뷰티 열풍으로 국내 브랜드 및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수주물량도 늘어나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고있다"고 전했다.
로레알과 에스티로더그룹·아모레퍼시픽·존슨앤드존슨·메리케이 등 전 세계 130여개 브랜드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코스맥스도 올 1분기 매출이 1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00%이상 상승한 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맥스는 한국 화장품 ODM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로레알그룹의 랑콤·슈에무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한류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Made In Korea'를 꺼렸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중국·동남아 등에 머물렀던 공급지역도 최근에는 유럽·미국·중남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광저우(201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14), 미국 오하이오(2015)등의 자체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코스온의 경우 실적 상승이 더 가파르다. 코스온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들이 세운 ODM 기업으로, 최근 중국 화장품 기업에 색조화장품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 외에도 국내 아모레퍼시픽·네이처리퍼블릭·일동제약 등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코스온의 올 1분기 매출은 123억원으로 전년동기(27억원)대비 355% 이상 올랐고, 영업이익의 경우 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억원 손실)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ODM 업체의 경우 중국 현지고객 증가와 국내 신규 브랜드 증가, 글로벌 진출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고성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제품 수출 국가가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고,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서 국내 제조업체를 주목하고 있어 신규 주문이 확대될 여지도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