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실적 호조 자만 말라”

2015-07-20 11:06
20일 나주공장 현장 경영서 이같이 강조
LG화학만의 방식으로 이룬 성과라야 진정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아침 해가 온종일 계속되진 않는다.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라”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사진)이 7분기만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회복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박 부회장은 20일 하반기 현장경영 차원에서 방문한 나주공장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보다 개선된 성과를 창출한 것은 전 임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도 한 층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 대해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고객을 만족시켜 얻은 결과냐는 것”이라며 “에틸렌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이익 등 외부 요인도 반영돼 있는 만큼, 올해는 철저하게 외부 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 했는지를 점검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위기가 상시화 된 상황에서 단기성과에 취해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깊은 자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특히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더욱 냉정하게 직시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감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LG화학만의 방식으로 성장을 만들어 내야 하지만, 대규모 신규 사업들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의 속도가 더딘 상황이고, R&D에서도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은 부족한 것이 지금 우리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 받는 진정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들이 한여름에도 등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생산과 R&D, 영업, 물류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