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기 여왕’ 조윤지 프로골퍼, 상금 3억원에 고급승용차까지

2015-07-19 17:24
BMW 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일 코스레코드 9언더파 기록하며 통산 2승째…스포츠인 조창수·조혜정씨 둘째딸…김민선 2위·배선우 6위

조윤지가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창설대회에서 최종일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챔피언이 됐다.
                                                                                         [사진=KLPGA 제공]




‘몰아치기의 여왕’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대어’를 낚았다.

조윤지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 잡고 9언더파를 몰아쳤다.

그는 4라운드합계 18언더파 270타(70·68·69·63)로 김민선(CJ오쇼핑)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3억원은 KLPGA투어 대회 중 한화금융클래식과 함께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다. 조윤지는 부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카인 ‘BMW X5’(시가 9660만원)를 받았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조윤지는 그해 8월 볼빅 라일&스코트여자오픈 우승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5년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조윤지는 지난 5월31일 휘닉스 스프링스CC에서 열린 E1채리티오픈 3라운드 1∼8번홀에서 8연속 버디를 잡고 공동 3위를 차지했다. 8연속 버디는 KLPGA투어 ‘최다 연속홀 버디’ 신기록이다.

조윤지는 코스레코드도 3개나 갖고 있다. 2010년 서울경제오픈 때 리베라CC(65타), 올해 휘닉스 스프링스CC(64타), 그리고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기록한 63타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 코스레코드다.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르는 골프대회에서 3라운드를 ‘무빙 데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종일을 무빙 데이로 삼아 치고올라가는 선수가 더 무서운 법이다.

조윤지에게 딱 맞는 말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2타차의 공동 3위였던 조윤지는 4라운드 들어 ‘버디 사냥꾼’의 기질을 발휘했다. 260야드를 넘는 드라이버샷에 힘입어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아이언샷을 잡았고, 비로 인해 물러진 그린은 그의 어프로치샷을 착착 받아줬다.

최종일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고 선두권으로 올라선 조윤지는 후반들어서도 10번(파5), 11번(파4)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선두를 질주했다. 15번홀에서 1.5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는 김민선에 1타 앞선 그는 ‘난도(難度) 1’인 17번홀(파4)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긴 드라이버샷에 이어 어프로치샷을 홀 오른쪽 10m에 떨궜다. 그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로 사라졌다. 단숨에 2타차 선두가 됐다.

김민선이 그 홀에서 2.5m거리의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시켰다. 2타차 선두로 18번홀(파5)에 들어선 조윤지는 3온2퍼트로 파를 잡으며 역시 파에 그친 김민선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조윤지는 시즌 상금 4억3952만원으로 이 부문 랭킹 4위로 뛰어올랐다. 조윤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을 지낸 야구인 조창수(66)씨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리스트이자 GS칼텍스 감독을 역임한 배구인 조혜정(62)씨의 둘째딸이다. 언니 조윤희는 KLPGA 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5월 KG·이데일리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리던 김민선은 이날 6타를 줄였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노 보기’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기대했던 배선우(삼천리)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이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하이트진로)는 4라운드에 앞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