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미운오리가 백조 되는 날까지

2015-07-19 14:02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국내 벤처는 3만개를 돌파했다. 한국 벤처계의 놀라운 성취다. 문제는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이다. 각 벤처가 잘 자랄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벤처가 생겼다고 당장 일자리가 늘어나거나 그들의 제품을 사용해 줄 시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벤처 생태계 구축의 선봉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심에 섰다. 현 정권의 핵심 국정과제로 여겨지며 벤처부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애물단지 취급한다. 투입된 자금에 비해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현 정권의 전시행정으로 치부한다. 다음 정권에는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현장에서 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스타벤처 탄생의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한 현대차 브랜드를 앞세워 수소생태계 구축이라는 실리를 살렸다. 사내벤처를 키워낸 경험으로 자동차 산업 관련 벤처도 육성한다. 또 광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까지 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담았다.

출범 5개월 차인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가정신·경쟁·협력이라는 수레바퀴가 맞물려가는 모습이다. 그곳엔 나이 마흔에 불확실한 벤처에 뛰어들어 새로운 가치창출에 나선 기업가 정신이 있다. 여러 멘토들이 힘을 합쳐 1년간 신생벤처 보육을 통해 시장으로 내보내는 경쟁도 있다. 현대차, 미래창조과학부, 광주과학기술원, 광주광역시의 상호협력까지 이뤄진다.

아직 1살도 채 안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걱정과 염려보다 격려와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미운 오리 새끼 동화에서 못생긴 오리인줄만 알았던 새끼 오리는 다름 아닌 아름다운 백조였다. 미운 오리 취급을 받는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동화 속 반전처럼 춥고 외로웠던 겨울을 지나 어느 날 백조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