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재기 발판은 지역조합주택사업

2015-07-19 12:04
서울·부산·경남 등에서 6575가구 추진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난 쌍용건설이 국내 주택시장에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건설시장은 두바이에서 건축 수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19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경남에서 총 7곳에서 6575가구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최근 사직아시아드지역주택조합이 발주한 '부산사직아시아드'(914가구)의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연내 서울숲벨라듀지역주택조합의 '서울뚝섬2구역'과도 시공계약을 맺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김해장유삼문(722가구) △서울상도장승배기(2300가구) △서울풍납동(633가구) △목동아덴프라우드(650가구) △서울동작하이팰리스(592가구) 등 다른 5곳은 조합원 모집이 한창이다.

지역주택조합은 일정요건을 갖춘 해당 관할구 거주민들이 주택 마련을 위해 설립한 조합을 말한다. 토지구매와 주택건설을 능동적으로 진행해 시행사 이윤 및 토지 금융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고, 분양가도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10∼20%가량 저렴하다.

주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건설사들이 참여해온 것과 달리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이후 첫 국내 주택사업 방식으로 지역주택조합을 선택했다.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반면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위험 부담 때문에 법정관리 중에는 되레 추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해당 조합이 주택건설 예정지의 80% 이상에 대해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대상지의 입지 등이 우수하고 조합원 모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정관리 졸업 이후 추진하는 국내 첫 주택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건설시장에서는 2020년 두바이엑스포 공사 등 모기업인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공사를 포함해 중동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에서 고루 수주를 준비 중이다. 현재 총 5조원 규모의 공사 5~6건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첫 해외수주 소식은 두바이에서 들려올 예정이다. 빌딩 건축 수주와 관련해 계약만을 앞두고 액수 등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흔히 떠올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같은 큰 규모의 빌딩은 아니다"며 "크고 작은 건들에 대해 차근차근 수주 확보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