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IB 활용 위한 '코리안 패키지' 마련
2015-07-17 15:57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발주하는 사업의 국내 기업 수주를 돕기 위한 협의체인 '코리안 패키지'가 오는 9월부터 가동된다.
정부는 17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AIIB 활용을 위한 첫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정부 부처와 정책 금융기관,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등 인프라 기업·협회가 회의에 참석했다.
AIIB 출범을 계기로 열릴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금융기관에 신속하게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은 해외 수주 자금지원과 시장 인프라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기업들은 AIIB를 활용한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기로 역할을 나눴다.
정부는 미국과 일본이 AIIB에 불참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사업 수주가 유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AIIB는 비회원국 기업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비회원국은 내부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해 불리한 측면이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AIIB와 같은 국제개발은행이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사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공사기간이 길어 기업이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AIIB가 골격을 갖추고 출범을 준비 중인 올해 하반기가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IIB 관련 인프라 사업은 초기부터 자리를 잡아야 지속적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주 차관은 "AIIB의 주요 담당자를 초청하여 우리 기업들과 의견 교환을 하는 기회를 가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까지 실무작업반을 운영하며 건설·엔지니어링·플랜트·ICT·금융분야 진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9월에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열어 쟁점을 조정한 이후 장관급 회의에서 '코리안 패키지' 추진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