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약세 때문에…캐나다 산유지서 폐시추공 1년새 4배 증가
2015-07-15 17:30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캐나다 현지 석유 가스 생산업체들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시추를 포기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CBC방송은 “캐나다의 대표적 산유지인 앨버타주 곳곳에서 시추를 포기하고 떠난 시추공이 지난해 164곳이었으나 현재는 704곳에 달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석유생산업자협회 산하 폐시추공협회(OWA)가 도맡아 폐쇄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평년보다 많이 늘어난 작업량으로 부담이 엄청나게 크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폐시추공은 환경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하게 밀봉돼 폐쇄돼야 하며 장기간 방치될 경우 주변 환경을 치명적으로 손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추 현장은 토양 오염으로 인해 다른 용도로는 전용될 수도 없다.
실제로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지역에 있는 19개의 폐시추공에서 메탄이 어느 정도 배출되는 지 직접 측정한 결과 시추공 입구가 막혀 있든 열려 있든 관계없이 모든 시추공에서 메탄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시추공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은 이 지역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전체 메탄 양의 4~7%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업체들이 협회에 현장 폐쇄 비용 분담금을 낸 기금으로 OWA의 작업 비용을 충당한다. 올해는 폐쇄 현장이 급격히 늘어나 800여 업체가 분담금 규모를 늘려 지난해의 2배인 3000만캐나다달러를 조성했다.
한 환경전문가는 “시추공 표면이 밀봉되더라도 수천 미터 길이의 지하 갱도에서는 여전히 석유와 가스가 지표면으로 스며 올라온다”면서 “폐시추공이 조기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 오염은 불가피하며 비용 부담도 급격히 늘어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