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재갈매기 이동경로 세계 첫 확인
2015-07-15 16:13
국립생물자원관, 국내 체류시 울산-속초 해안지역 이동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재갈매기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이 올해 2월 강원도 삼척에서 재갈매기 4개체에 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결과 대부분이 동해를 지나 북상해 러시아 번식지로 향했다.
월동기간에는 일본으로 이동해 북상 전까지 체류하거나 일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국내 체류 시에는 울산에서 속초까지 해안지역을 이동했다.
낮에는 해안가에서 많이 보이는 재갈매기는 밤에는 대부분 해안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야간에도 먹이활동을 할 뿐 아니라 경계가 취약한 밤에 육상 포식자를 피하려는 행동으로 자원관은 분석했다.
재갈매기는 우리나라에 오는 갈매기 중에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겨울 철새다. 몸길이 62㎝, 날개를 편 길이는 139㎝에 달한다. 날개 윗면은 회색, 날개 바깥쪽은 검은색이다. 부리는 노락색이고 아래부리 끝에 붉은 반점이 있다.
김진한 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갈매기는 국가 간 이동성이 강해 중간기착지 등 모든 곳에서 보호정책이 필요하므로 정확한 이동경로를 아는 게 중요하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 등을 연구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