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대체 왜 이래", 성장률 7%인데...상하이종합 또 '급락'

2015-07-15 16:52
중국 증시 5일만에 급락세...경기 안정 및 이란 핵협상 타결 등 호재도 맥 못춰

중국 증시가 15일 5일만에 다시 급락했다. 급변하는 중국 증시에 지친 개미투자자가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안심하면 안된다더니 진짜였다. 중국 증시가 5일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13년만에 이란 핵협상 타결이라는 글로벌 호재도 날아들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또 다시 3900선이 붕괴됐다.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은 5% 가량 급락하며 중국 증시가 여전히 예측불허의 상태임을 다시금 보여줬다.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78포인트(3.03%)가 하락한 3805.7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선전종합지수는 90.09포인트(4.19%) 주저앉으며 205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6.09포인트(4.68%) 급락한 12132.42로, 창업판 지수도 136.02포인트(4.99%)가 빠지며 2590.03의 우울한 성적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창업판만 200개 종목 주가가 10% 가량 급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이날 상하이 거래량은 7005억3700만 위안, 선전은 5455억3400만 위안으로 두 거래소 총 거래량은 1조246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이 시장기대를 웃돌았지만 중국 증시는 웃지 않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6.9%의 전망치를 웃도는 7%로 확인됐다. 역시 이날 발표된 고정자산투자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거시지표도 기대이상의 성적표를 내밀며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안정됐음을 보였다.

이 외에 인민은행이 시장 유동성 공급 지속의 뜻을 내비치고 당국이 지방정부 재정리스크 완화 및 경기부양을 위해 지방채 1조 위안 추가 차환을 승인할 것이라는 소식도 흘러나왔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다 이란 핵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되면서 이란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온 중국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원유 등 에너지는 물론 경제적, 정치적 이득이 중국 손에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란발 소식에 석유업종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하강압력은 저지하지 못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의 영향으로 석유업종은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동화에너지(002221), 페트로차이나(601857) 등 주가가 8% 가량 올랐으며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600028)의 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3% 상승했다.

원자력에너지 관련 테마주는 급락했다. 중핵과기(000777) 등 28개 종목이 10% 가량 급락하며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전원달(600292), 후베이에너지(000883) 등의 주가도 각각 9.99%, 9.51%씩 주저앉았다.

중국 증시를 뒤덮은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증권주도 폭락했다. 장강증권(000783) 등 7개 종목이 하한가를 쳤으며 국금증권(600109), 동북증권(000686) 등도 각각 9.18%, 9.98%씩 주가가 하락했다.

시나재경(新浪財經)은 증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4일간 유지됐던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조정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5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아직 중국 증시가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는 증거"라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향후 증시 전망은 낙관했다. 지금까지 쏟아낸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중국 경기가 다소 안정됐고 중국 당국이 통화완화 및 지방채 차환 등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뜻도 내비친 만큼 안정되는 경제와 함께 증시도 서서히 평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