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찰, 정국 화약고 부상…野, 安 앞세워 파상공세
2015-07-15 17:39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 불법 사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정원이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구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7월 정국의 화약고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15일 검찰의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야권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고리로 파상 공세를 펴자 파장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정원 불법 사찰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국회) 정보위원회 현장조사 결과 등을 검토해 수사 착수 필요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정원 불법 카톡 사찰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했다. 안 전 대표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한 ‘안랩’의 창업자다. 진상조사위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및 정보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10∼12명 이내로 구성키로 했다.
이는 거부권 정국에서 수세 국면에 처했던 야권이 전국적 인물인 안 전 대표를 앞세워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당 차원에만 그칠 게 아니라 국민 인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여당과 함께하는 국회 차원 특위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빠른 시간 내 디지털 정보를 확보 못 하면 증거를 찾는 것이 점점 더 불가능해진다”고 대여전선 확대와 속도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 활동의 방향으로 △진상규명 △제도 개선 △국민 불안 해소 등을 꼽은 뒤 “해킹 분야에 대한 민간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