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에너지·차·조선·해운·항공 '이란발 훈풍'
2015-07-15 14:58
우선적으로 1500억 달러에 이르는 이란 건설시장이 활성화 되면 철강, 석유화학제품, 산업기계류 등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지난해 합성수지, 철강판, 영상기기, 냉장고, 자동차부품, 평판디스플레이, 제지 순으로 많다. 이란 시장이 활기를 띠면 이들 품목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 예측 가능하다.
업종별로 자동차는 대이란 자동차 수출이 재개돼 장기적으로 중동지역의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중동시장을 집중 공략하자는 정몽구 회장의 ‘중동 이니셔티브’ 전략에 따라 향후 자동차는 물론 중동 붐의 원조인 건설과 제철까지 함께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과 항공업계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진해운측은 “향후 이란이나 이란을 경유하는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물동량 증가를 기대한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유가하락이 수익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이란 핵협상 체결로 원유수출이 활발해지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도 이란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비축용 원유 수요와 해상 물동량이 늘어나 유조선 등 탱커 중심의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대이란 합성수지 수출이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정유사도 유가가 폭락하지만 않으면 석유 수요가 늘어나 석유제품 수출확대 및 정제마진 증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건설업계는 '이머징마켓'이 열렸다면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란 건설시장 재진출의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금융제재가 완전히 풀린 것이 아니어서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 등 각종 경제제제로 인해 이란 원유시설들이 많이 노후화된 탓에 발주가 많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긴 어렵고 차근차근 준비해 재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무역연구원 홍정화 수석연구원은 “이번 이란 핵협상 타결은 13년간 제재의 그늘에 있던 중동 제2의 시장인 이란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새롭게 불고 있는 중동붐을 더욱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돼 경제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