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금호타이어 신용등급 제각각인 이유는?
2015-07-13 15:52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금호타이어에 대해 각각 다른 신용등급을 부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평사들이 한 기업에 대해 다르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실제로는 흔치 않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기업에 대한 시각이 차별화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기평, 한신평, 나이스신평은 지난달 금호타이어에 대해 각각 A-. BBB+,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지난해 3대 신평사 모두 금호타이어에 대해 BBB 등급을 부여했었지만, 한기평과 한신평은 각각 두 단계 및 한 단계씩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반면 나이스신평은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기평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말 워크아웃이 종결됐다는 점을 반영하고, 기존 평가시 고려했던 채무조정 등 크레딧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해소된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했다.
한신평 역시 수익구조 안정화, 수익성 개선, 워크아웃 종결 등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나이스신평은 가장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나이스신평은 타이어산업의 낮은 산업위험, 과점인 국내시장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설비가동률, 워크아웃 종료 후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향후 경영권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에 대한 평가가 차별화됐으면 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있었지만, 신평사들이 한 회사의 같은 실적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다보니 같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각각 다른 신용등급이 부여된 금호타이어의 경우 신평사들의 차별적인 시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의 종가는 7200원으로 연초(1월2일) 9790원에 비해 약 26%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