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 "경원선 복원이 출발점"…내달 초 착공

2015-07-12 17:03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2일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 예정지를 현장 방문해 복원공사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경원선 한탄강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백마고지역까지 이동한 뒤 차량으로 복원 예정구간인 철원역과 월정리역 등을 둘러봤다.

홍 장관은 마지막 행선지인 평화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의 철길이 연결됐으면 좋겠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란 문구를 여러 번 봤고 인용도 하고 있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마음에 와 닿았던 적이 없었다"며 "철길이 하루빨리 연결됐으면 좋겠고, 경원선 복원사업이 중요한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 복원사업을 비롯해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이 있고, 이런 것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가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철길이야말로 남북한을 이어주는 실질적인 통로이기 때문에 철길을 잇는 사업부터 시작해서 많은 현안과 협력사업들을 같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25전쟁으로 단절된 경원선 철도 남측구간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복원공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된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된 이래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공사는 2017년 말에 완료되며, 총 사업비는 1508억원이다. 정부는 사업비 전액을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이 복구돼 남북 철도망이 연결됐으나 남북 간 철도 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