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한국, 일본의 2대 자동차 부품 수입국 부상”

2015-07-12 07:00

[자료=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이 일본 자동차 부품 수입시장에서 올해 2위로 부상했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 자동차부품 시장(HS코드 8708 기준)에서 한국은 전체 시장의 9.66%를 차지했다.

이 기간 일본 자동차부품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9.43% 감소하는 와중에 한국산은 8.74% 감소에 그치며 선전, 독일과 태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대 수입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 총연은 한국 자동차부품의 수출 증가요인으로 기술력 향상, 한국 부품기업의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의 조달 확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한국 부품기업들은 완성차 업체의 엄격한 품질관리, 외환위기 이후 부품기업 통합 및 모듈화 추진, 높은 기술력을 가진 외국기업의 진출, 일본계 기업을 포함해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기술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한국 최대 부품기업인 현대 모비스 및 만도 등 자동차부품기업은 일본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한편, 중소 부품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은 코트라가 지난 2013년 나고야에 자동차 부품 공동사무소(KAPP)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도 판로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르노 닛산은 동아시아 전체에서 최적 생산 조달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국산 부품 수입을 확대하며 비용 삭감 및 물류 최적화를 달성했다.

한편, 무역관은 지난 2일 마쓰다 자동차 본사 소재지인 히로시마에서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상담회는 현재 6세대인 자동차 모델을 2016년부터 7세대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마쓰다 자동차의 요구에 따라 개최됐다.

마쓰다 자동차는 이번 7세대 전환을 계기로 해외 부품기업과의 거래를 약 30% 정도 확대할 계획이며, 한국 부품 기업들과의 거래를 희망했다.

마쓰다 부품 구매 담당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마쓰다와 거래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부품기업은 약 30개사에 달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산보다 우수한 품질에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었으나 최근 엔저 심화로 한국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많이 낮아져 현재는 일본 제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그러나 한국 부품기업의 빠른 대응과 짧은 납기는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 부품기업보다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산 부품 구매를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쓰다는 자동차 생산비용 삭감을 위해 6세대 차량부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같은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으며 태국, 멕시코, 중국 공장을 포함한 일본 국내 물량까지 합쳐 부품의 대량 발주를 실시하고 있다.

마쓰다는 이러한 측면에서 발 빠른 해외진출로 해외에 생산거점을 보유한 한국 부품기업이 물류 비용 삭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무역관측은 “2014년 사상 첫 대일무역 흑자 달성 이후 올해는 다시 적자로 전환됐고, 엔저 심화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요는 건실하다”며 “르노 닛산은 부품의 80~90%를 한국, 중국 포함한 아시아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마쓰다 자동차도 해외 조달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과의 상담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일본 총연도 르노 닛산 등 일본 기업의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 움직임과 엔저가 일본산 소재 및 부품을 구입하는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에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이유로 한국의 대일 무역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무역관은 “한국 부품기업들은 생산 공정 및 수송방법 재검토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한편, 납기준수, 불량률 저하 등을 통해 바이어와 신뢰 관계를 강화해 엔저 공습을 견뎌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