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가 방어전' 이틀째 통했다...장중 한때 4000선 진입 시도
2015-07-10 17:5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등마감했다. '증시 공황'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잇따라 꺼내든 증시부양책이 투자심리를 서서히 회복시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47포인트(4.54%) 급등한 3877.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79.91포인트(4.09%) 상승한 2035.26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527.81포인트(4.59%) 오른 12038.15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 또한 급등해 100.14포인트(4.11%) 뛴 2535.89를 기록했다.
하락 출발한 상하이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가다 장중 한때 3959.22를 기록하며 4000선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6804억3400만 위안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선전 성분 증시 거래액은 2473억29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 당국이 잇따라 내놓은 증시방어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패닉 국면에 빠진 중국증시를 회생시키기 위해 몇 주 전부터 대대적 부양책을 꺼내들었다. 이어 지난주에는 대주주들의 6개월간 지분 매각 금지, 국유기업들에 대한 주식매수 권고, 공매도 조작에 대한 조사 실시 등 증시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센완홍위안그룹의 게리 알폰소 트레이더는 "중국 당국이 내놨던 정책들이 시장에서 효과가 발휘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결과가 마침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 상장사는 당초 1439개에서 1422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중단 기업이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49%로 줄었다. 다만,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증시 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추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중국 당국이 긴급수혈한 유동성에 기초한 이같은 상승세는 반짝 효과에 불과할 것이며, 이후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가인 제임스 채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진정한 위기는 오지도 않았다"면서 "중국의 신용 증가세가 경제성장을 웃도는 한 수개월에서 수년 안에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