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차 시장, 뜨거운 4파전... 국산 디젤 시대 개막
2015-07-10 07:0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산 중형차 시장이 4파전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특히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젤 트림도 대표 중형차 모델에 추가되면서 소비자 선택은 더욱 다양해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상반기 내수시장을 이끌었다면 업계는 하반기에 신형 중형차를 내세워 판매가 주춤했던 승용차 시장의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 5개 국내 완성차, 대표 중형 세단 ‘격돌’
중형차 시장 부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기아차다. 각각 모델 다변화와 완전변경모델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당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쏘나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1.6터보,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변화를 통해 베스트셀링카의 위엄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5년만에 선보이는 2세대 K5를 대표 선수로 내보낸다. 오는 15일 출시 예정으로 부진했던 중형 세단 시장 판매를 끌어올릴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GM의 대표 중형차는 말리부다. 내년 초 신형 말리부가 국내 생산에 돌입하게 되면 더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차는 SM5다. 하반기에는 신차계획이 없지만 내년에 SM5를 완전변경모델로 바꿀 예정이다. 내수, 수출 동반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1년 한국GM에 빼앗긴 3위 자리 탈환을 노려볼만 하다.
◆ 국산 디젤 중형차 시대 개막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중형 디젤차 시대가 열렸다. 디젤차는 소음이 심하다는 편견을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연비, 성능이 가솔린보다 우수한 디젤차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디젤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국산 대표 중형차들도 디젤 트림을 추가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각각 말리부와 SM5에 디젤 엔진을 얹어 판매하고 있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주력 중형차 모델인 쏘나타와 K5에 디젤 엔진을 탑재하면서 국산 중형 디젤 모델들의 반격이 기대된다.
국산 디젤 중형차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형 K5의 경우 사전 계약자의 20% 정도가 디젤차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우수한 연비, 상대적으로 부담적은 유지비로 디젤 모델을 선호 하는 고객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급 중형 디젤 모델 중에서 가격과 연비면에서는 기아차 K5가 단연 돋보인다. 신형 K5 디젤 모델의 최저가격은 2480만원으로 현대차 쏘나타(2495만원), SM5(2615만원), 말리부(2777만원)보다 더 낮게 책정됐다.
연비면에서도 K5 디젤은 16.8㎞/ℓ로 쏘나타 디젤과는 동일하며 SM5(16.5㎞/ℓ), 말리부(13.3㎞/ℓ)보다 높다.
디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최대 토크, 출력을 비교하면 말리부가 가장 앞선다. 다만 말리부는 2000㏄ 디젤엔진을 탑재한 반면 쏘나타와 K5는 1700㏄ 엔진, SM5는 1500㏄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당 출력은 쏘나타와 K5가 더 높은 편이다.
◆ 상반기 판매량, 쏘나타·K5·SM5·말리부 순... 하반기는?
올 상반기 국산 대표 중형차 판매량은 쏘나타가 선두를 차지했다. 총 5만314대로 나머지 3사 중형차 모델을 합친 것보다 많이 팔았다. 다음으로 K5(2만103대), SM5(1만3423대), 말리부(7930대) 순이었다.
그러나 SM5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전년대비 22.6% 오르며 실적향상을 보였다. 쏘나타와 K5는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8.2%, 21.5% 대폭 감소했다.
하반기에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나타와 K5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차 K5는 사전예약 개시 11일 만에 계약건수 6000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레저문화 확산과 신형 SUV 모델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RV 모델이 대세였다”며 “하반기 쏘나타, K5 등 볼륨카들이 디젤 엔진을 탑재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중형차 시장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