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온 ‘가솔린 터보 엔진’…중형차 시장 쾌속 질주

2016-05-12 11:50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환경 규제에 자유로우면서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을 앞세워 중형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한국GM의 '말리부', 현대차의 '투싼'과 '아반떼 스포츠'가 대표적이다.

가솔린 터보 엔진은 배기량은 줄이고 주행성능은 강화해 성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터보' 모델 보다 조용한게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가솔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전통의 자연흡기 2.0 가솔린 모델보다 고성능에 효율까지 높은 터보 엔진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맞춰 터보 엔진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SM6.[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중형차 시장의 기존 판도를 깨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SM6는 두 달 만에 1만2283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은 1.6 TCe(1600cc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와 2.0 GDe(2000cc 가솔린 직분사 엔진), 2.0 LPe(2000cc LPG 액상분사 엔진) 등 3가지 파워트레인의 SM6를 선보였다.

약 300만원 이상 저렴한 2.0 모델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르노삼성의 초기 예상과 달리 고객들은 1.6 터보 모델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m, 복합연비 12.8㎞/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뛰어난 동력성능과 우수한 연비를 특징으로 한다. 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7.7초만에 도달하는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2805만~3250만원.

 

신형 말리부.[사진=한국GM]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전통의 2.0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이 아니라 1.5 터보와 2.0터보 가솔린 라인업으로만 출시했다.

신형 말리부 1.5 터보 모델에는 GM 신형 터보 엔진 라인업의 4기통 1.5ℓ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5.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 연비 13.0㎞/ℓ를 달성했다. 가격은 2310만~2901만원.

캐딜락 CTS에 적용된 바 있는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 2.0 모델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m의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 연비는 10.8㎞/ℓ(19인치 타이어 기준), 가격은 2957만~3180만원.

 

아반떼 스포츠.[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도 올 3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1.6 터보 모델을 출시했고, 지난달 준중형 승용인 아반떼에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스포츠’를 공개했다.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 복합연비 12.0km/ℓ를 자랑한다. 가격은 2158만~241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