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총재 "2분기 성장률 0.4%...중국증시폭락, 유의깊게 볼것"

2015-07-09 12:00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홍성환·박선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인 3.1%보다 0.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8%, 물가상승률은 0.9%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은 0.4% 내외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예기치 않았던 메르스 충격과 가뭄 피해가 겹치면서 2분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1.0%)보다 크게 낮은 0.4% 정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이후에는 지난 분기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면서 완만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그리스·중국 요인으로 국제금융시장 가격변동성이 커져있다"고 진단하며 "특히 중국 증시부진이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우리 수출과도 연관되므로 유의해서 중국경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은에서 잠재 성장률 2.8%로 낮아지면 잠재 성장률과 격차 커졌는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잠재성장률은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나타내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달성해야할 목표 개념은 아니다. 그렇게 연관 짓는 것은 무리다. 잠재 성장률과 격차 줄여나가는 정책적 노력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경제 체질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2분기 성장률 낮아졌다고 말했는데 추정치는.
4월 2분기 성장률 1.0%로 예상했다. 메르스,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 대폭 낮췄다.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은 0.4%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메르스 경제 충격 상당한데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분기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점은 경제 주체들 심리가 얼마나 빨리 되살아나느냐에 달려있다. 6월 상황 보면 소비 위축이 상당히 컸다. 다만 7월로 넘어오면서 소비 위축 완화되는 움직임 보이고 있다. 메르스 사태 곧 진정된다면 소비 회복세는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하느냐가 큰 관건이다.

▲한국이 2% 성장기 진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일시적인 충격이다. 2% 성장기 진입은 기우라고 생각이다. 내년에는 다시 3%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추경, 금리 인하 대응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금리 네 차레 내렸고, 정부가 추경 편성했지만 성장률을 특정 수준으로 정해놓고 금리 낮추거나 추경하는 것은 아니다. 대외 여건 변화,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경제 활동 과도하게 위축되면 경제 고착화될 우려 있어 그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성장률 2.8%, 추경 효과 감안한 전망치인가.
추경 효과 반영했다. 정부의 추경 편성안이 계획대로 확정돼서 지출된다면 정부는 0.3%포인트 성장 기여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은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전망치에 수출 영향은 없는 것인가.
수출이 생각보다 더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줬다. 하지만 보다 큰 영향은 메르스와 가뭄 탓이다.

▲통방문에 불확실성 크다고 표현이 있는데 하방리스크 있다고 판단하나.
2.8%로 전망하면서 성장의 상하방 리스크는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 상·하방 리스크는 다 있다. 다만 불확실성 크다고 하는 것은 대외 여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경로 벗어날 가능성 크다는 의미다. 예상보다 빨리 진정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리스크 요인이 너무 많다. 그리스, 중국 경제, 미국 금리 인상 시점, 메르스 조기 진정 여부 등 변수가 많아 그에 따른 불확실성 말하는 것이다. 단순히 하방리스크 크다는 뜻 아니다.

▲물가 상승률 바닥 찍은 것인가.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5월보다 높아졌다.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가문의 영향 있지만 농산물 가격 오름세 있는 것 비춰보면 하반기 물가 상승률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1%대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쯤에는 1%대 물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 우리 경제 미치는 영향은.
그리스 사태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가의 경제 체질을 튼튼히 하는 것,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 줬다. 이를 위해서는 힘들어도 구조 개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스 사태 수많은 국가 관련돼 있고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금융과 대외 교역 양측면에서 볼 때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 수출입 규모 작기 때문에 영향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그렉시트 현실화 되면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스 사태 추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부정적 영향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 뿐만 아니라 정부와 협의해 시장 안정에 노력할 계획이다.

▲중국 증시 많이 떨어지며 중국 경제 우려 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주나.
중국 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중국 증시의 흐름이 국내 경제 전망에 반영됐냐고 물었는데, 증시를 포함해 전반적인 중국 경제의 향방을 감안해서 국내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리스 사태 영향으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난 글로벌 현상이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을 이런 움직임, 중국 경제 리스크,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움직임 달라질 것이다.

▲금리 정책 제외하고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가계부채 문제는 오래 전부터 규모도 규모지만 증가 속도 빠르다는 점에 유의해서 추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해왔다.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부작용, 이것이 초래할 위험을 면밀히 분석해서 정부, 국회에 경고 메시지 전해왔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 정책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 중앙은행 혼자 해결할 문제 아니다. 정부와 유기적 협조 필요하다. 관련 부처 중심으로 협의체 만들어 많은 토론했다. 그 회의를 통해 가계부채에 대한 입장 전달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에 협조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MBS 발행에 출자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각 부처와의 협의에 따른 대책 나올 것이다.

▲중국 증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 달 사이 30% 이상 폭락하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 미쳤다. 국내 증시 보면 버블 논란이 있는 중국 증시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 경제간 상호 연관성 높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 크지만 중국 증시와 국내 증시는 다르다. 중국 증시 폭락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가볍게 볼 수 없다. 중국 증시 부진이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면 국내 수출 수요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의해서 중국 경제를 보고 있다.

▲통방문 보면 경제 주체 심리 위축됐다는 표현 있는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둔 것인가. 
심리 위축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을 나타낸 것이다. 6월 조사한 시점이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점이라 경제 추체들 심리가 세월호 때보다 더 떨어졌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이다.

▲지난 6월 금통위 의사록 보면 기준금리 조정폭 변경 논의 의향 있나.
논의 없었다. 이야기가 나온 바 있지만 조정폭을 달리한다는 것은 논의가 전혀 없었다.

▲추경 효과 똑같이 0.3%포인트 보고 있지만 기재부와 한은 성장률 전망치는 다르다.
정부와 한은 경제 인식 차이가 있지 않다. 숫자로 차이가 있는 것은 2분기에 대한 인식이다. 한은도 최근 들어 2분기 끝나고 최근 며칠 사이 모니터링한 결과 2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0.4%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가뭄 영향 크고 메르스 사태도 심각했다. 정부와 한은의 시각차는 2분기 차이다. 정부는 2분기 성장률 이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