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11월 8일 총선, 25년만에 야당 참여 '자유총선'
2015-07-09 10:47
이번 총선은 25년만에 처음으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참여하는 자유선거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NLD는 총선 참여 여부를 즉각 결정할 수는 없고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이번 선거를 위한 기술적 지원과 재정 원조를 하고 있다"고 밝혀 미얀마 총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2008년 군부 주도로 제정된 미얀마의 현행 헌법은 외국 국적의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이 대통령이나 부통령 선출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수치 대표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치 대표는 사별한 남편과 두 아들이 영국 국적이어서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미얀마 의회는 지난달 25일 이러한 현행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부결시켰다. 당시 미얀마 의회는 사흘 간 심의 끝에 개헌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개헌에 필요한 498석(전체 의석의 75%)에 한참 모자라는 388석 찬성에 그쳤다. 의석 25%를 차지하고 있는 군부 세력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치 대표는 "전혀 놀랍지 않다"며 "군 인사들이 반대하는 한 헌법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