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은 차의 미학, 아우디 S3
2015-07-09 09:00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최근 아우디 디자인은 물이 올랐다. 아우디 차들은 선이 간결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인테리어 역시 캐릭터가 뚜렷하다. 많은 이들이 아우디를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등장한 S3는 아우디 디자인의 정점을 보는 듯하다. 대형차는 꾸밀 요소가 많은 반면, 소형차는 작은 차체 크기로 인해 수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런 면에서 S3의 뚜렷한 캐릭터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실내는 단순해 보이지만, 웬만한 건 다 갖췄다. 여기에 S3는 D컷 스티어링 휠과 버킷 시트로 멋을 부렸다. 시동을 걸면 모니터가 센터페시아 위쪽에서 부드럽게 솟아오른다. 볼 필요가 없으면 다시 집어넣을 수도 있다.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2631㎜로, 현대 아반떼(2700㎜)보다 작다. 이 때문에 뒷좌석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운전자 위주의 운행이라면 크게 흠 잡을 일은 아니다.
S3는 최고출력 293마력의 2.0ℓ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동급 배기량인 메르세데스 벤츠 A45 AMG(360마력)보다는 떨어지지만 충분히 넘치는 파워다. 이 강력한 힘은 ‘콰트로’ 시스템덕에 네바퀴에 고루 전달되며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착 달라붙는 주행감각은 235/35R19 사이즈의 타이어 덕분이기도 하다. 크지 않은 차체에 19인치 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S3에는 어색하지 않다. 서스펜션의 셋업도 적당해 35시리즈 타이어가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는 초반 가속이 약간 굼뜨다. S3의 공차중량이 1580kg으로 A45 AMG(1590kg)와 비슷하면서도 출력과 토크가 약간 낮다보니 상대적인 가속감이 떨어진다. 반면 탄력이 붙으면 온몸의 솜털이 쭈뼛 설 정도로 차를 밀어붙인다. 38.8kg·m의 최대 토크는 1900~5300rpm의 넓은 회전구간에서 나온다.
아우디 S3는 아무나 고르는 차가 아니다. 작은 차체에 지닌 강력한 파워를 즐길 자격이 있는 이가 골라야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6350만원의 가격이 비싸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