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메르스에 한국 발길 끊은 유커, 8월부터 다시 간다"
2015-07-08 16:02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 설문조사 응답자 62% "유커 8~9월 한국 간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한국에 발길을 끊은 중국 유커(遊客·관광객)이 8월이면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중국 언론에서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망(海外網)은 중국내 관광가이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인 한국관광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중 62%가 8월 혹은 9월에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이 완전히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7일 전했다. 8월이면 중국 유커의 한국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32%였다.
메르스로 '폭격'을 맞은 한국 관광산업의 회복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정부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메르스가 차츰 진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점이 중국 유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민일보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다소 진정돼 곧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한국 당국이 6일부터 9월30일까지 중국, 베트남 등 국가 단체 관광객의 비자발급 수수료를 면제하고 일본 단체 관광객의 경우 무비자로 15일간 한국 체류를 허용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설문조사에서 중국 유커들이 한국 관광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쇼핑'이 꼽혔다. 문화적 유사성, 지리적 근접성 등이 뒤를 이으면서 쇼핑과 문화체험 등을 통해 중국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유커 유치의 '포인트'임이 재차 입증됐다.
이는 지난 5월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 서울시 해외관광객 실태조사' 내용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당시 동대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은 55.5%, 명동을 찾는 관광객은 55.1%로 집계됐다.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동대문을 선호하는 이유로 언급됐다.
중국 관광가이드가 추천하는 해외여행지로는 아직까지 일본(58%)이 한국(54%)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뒤덮은 메르스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엔저효과로 일본관광의 장점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아 한국의 '관광지'로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