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전히 미국에 군사적으로 포위돼"

2015-07-07 14:5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여전히 미국에 군사적으로 포위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의 굴기는 미국에 이득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90년부터 중국은 어떻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굴기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미국은 중국의 굴기가 자국에 이익이 될 것인지를 고심해 왔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미국의 스타 트리뷴에 실린 외교전문가 세리 그레이의 기고를 인용해 7일 전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세리 그레이가 "미국은 현재 아직도 중국을 군사적으로 포위하고 있으며, 하늘과 바다에서 중국을 순찰하고 있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를 벗어나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외교적인 역량을 키우고 있지만, 미국의 글로벌 리더 지위는 여전히 굳건하고, 미국의 아시아지녁 내 영향력 역시 약화되지 않았다고도 평가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 러시아 등 역내 강대국들은 중국을 물밑에서 견제하고 있는데다가, 중국과 해상 육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중국과 갈등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이를 모두 잠재우고 부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그는 중국은 시간, 자원, 통치 등 세가지 방면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지도부를 깊은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서방의 쇄락과 중국의 굴기를 부각시키고는 있지만 중국의 1등국가 부상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시간상으로 보면 중국은 인구구조변화, 일자리창출, 환경재난과 맞닥뜨려있다. 현재 중국 노동인구의 평균연령은 35세로 미국의 36세보다 낮지만, UN의 통계에 의하면 2050년 중국은 45세, 미국은 41세가 된다. 또 중국은 매년 2500만명의 구직자가 노동시장에 진입한다. 10년내로 3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중국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세리 그레이의 예측이다.

자원면에서도 중국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고, 여전히 막대한 양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한다. 여기에다 중국은 1949년이래 5분의 1의 경작지를 상실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통치의 문제가 있다. 아직 법률법규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대만과 홍콩을 둘러싼 갈등요소가 심각하며, 소수민족자치구에서의 안정 역시 쉽게 얻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세리 그레이는 끝으로 "중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강대한 국가로 일어설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이 평화로운 발전을 해나갈 수 있도록 파트너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