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향후 협상은?…유로존 정상들 이견 여전
2015-07-07 17:44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정 난 뒤 유럽의 미래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현 단계에서 확실한 것은 그리스와 유럽의 미래에 확실한 게 없다는 사실 뿐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그리스 사태 해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 해법과 관련한 유로존 정상 간 이견은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만남에서 좁혀지지 못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정상은 재협상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에 대해 진전된 협상안을 우선적으로 요구한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재협상 테이블에 나갈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IMF 대변인은 “그리스가 지난주 IMF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만큼 연체 규정에 따라 금융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가 채무를 갚을 경우에만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IMF의 입장을 같이 했다. ECB는 5일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데 이어 이튿날 발표한 성명에서 “ELA와 연계한 담보 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담보 비율을 높이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할 능력이 제한된 그리스 은행들이 받을 수 있는 자금지원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협상 재개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채권단에 미운털이 박힌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을 물러나게 한 뒤 바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무차관을 자리에 앉혔다. 같은 날 치프라스 총리는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을 비롯해 연립정부의 소수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대표, 원내 4개 야당 대표 등과 회의를 열고 정부를 지지하는 공동성명문 채택을 끌어냈다. 거국 내각 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원내 3개 야당의 초당적 지지를 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