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나눔과 희망으로 따뜻한 복지 실현"

2015-07-06 15:22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6일 민선6기 1주년을 맞아 가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소외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에 탄탄한 울타리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들을 위한 특화사업은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구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복지를 펼 것입니다."

조길형(58) 영등포구청장은 6일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사람 냄새가 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는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각종 노인문제를 현안으로 정하고 일찌감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예컨대 홀몸노인의 안정적인 생활 차원에서 '함께살이'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시도했다. 간략히 요약하면 대도시형 노인보호체계다.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들이 자조(自助) 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면서 동시에 거동이 힘든 이웃을 돌본다.

조길형 구청장은 "우울증이 치유되고 건강을 회복한 사례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자신감 회복으로 삶의 태도가 바뀐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1만2500여 홀몸노인의 건강 100세를 위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매년 노인 가구의 전수조사를 벌여 노노케어(老老-care)에 참여할 이들을 찾는다. 건강한 홀몸노인 중 희망자를 접수받아 '공동체 회복의 작은 밑 걸음'이란 뜻의 밀알도우미로 부른다. 현재 구(區) 전체 18개 동(洞) 가운데 17곳에서 19개팀, 160명으로 짜여졌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사랑방 내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주위에 전할 도시락을 싼다. 이때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외로움도 떨친다. 아울러 봉사 땐 집안 청소를 해주거나 시장도 보고 산책을 나선다. 그야말로 말벗으로 역할하면서 소외감이나 자살, 우울증 등 노인문제를 사전 예방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으로 자립을 돕고 있는 조길형 구청장은 "비장애인보다 지적 및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스스로 자립하는 게 어려워 평생 가족으로부터 돌봄받는 경우가 많다. 취업은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린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 같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시작된 것이 '꿈 더하기' 사업이다. 과거 (사)함께가는 영등포장애인부모회 요청으로 제과제빵 교육을 맨 먼저 시작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잘 알려진 신길동의 한국제과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가졌다.

지금까지 수료 인원만 150명이 넘는다. 일부는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대학에 진학했다.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장애인부모회와 함께 제과점 '꿈더하기 베이커리'가 선보였다. 2012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자립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의 잠재력과 열정을 본 영등포구는 본격으로 측면 지원에 나섰다. 예산 1억7000만을 들여 전문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영·유아부 음악치료를 비롯해 초등학교 및 중·고등부별 수업, 성인 직업훈련, 전문 바리스타반 등 다채롭다.

조길형 구청장은 "장애인들은 일자리가 생기면서 자립을 꿈꿨고, 흘린 땀의 보람과 세상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올해는 취업 전 사회적응 트레이닝을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 도움으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