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 해외법인장 71.5% ‘수출부진 지속’ 우려”

2015-07-05 15:05

[그래픽=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각 기업 주요국 주재 해외법인장 10명중 7명이 올 하반기에도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주요 20개국에 소재한 1380개 해외법인 중 설문에 답변한 15개 교역국 382개 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하반기 경기실사지수(BSI)는 단순평균 95.7, 가중평균 98.3으로 나타나 하반기에도 대외여건은 악화될 전망이다.

BSI는 긍정적 응답업체수에서 부정적 응답업체수를 뺀뒤 이를 전체응답업체수로 나눠 100을 곱한 뒤 다시 100을 더해 산출하며, 100을 초과한 경우 긍정 응답업체가 부정 응답업체 보다 많음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78.6)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아세안 국가의 경기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법인장들이 예상했다. 브릭스(BRICs) 국가들 중에서는 인도(128.6), 아세안 주요국 중 베트남(146.9)이, G7 국가인 일본(150), 독일(113.3), 미국(127.3)은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장들은 현지기업의 경쟁력 상승(22.8%)과 중국기업의 공격적 마케팅(19.9%)을 최대 비즈니스 애로로 꼽았다. 아울러 인건비 상승(15.7%),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의 가격경쟁력 강화(11.8%), 유로화 약세(5.8%)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의견(22.6%)으로 경쟁심화로 인한 수주가능 사업 부족 및 기술력 부족, 적은 신규 사업 발굴 기회 등을 제시했다.

최근 수출감소가 일시적 현상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법인장들의 71.5%가 당분간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응답했다. 수출 호전시기에 대해서는 2~3년 후(61.9%), 1년 후(20%), 4년 이상(18.1%)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심화, 엔화·유로화 약세로 따른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법인장들은 기업의 해외비즈니스 여건 개선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과제로 안정적 환율정책(26.3%),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21.2%)을 최우선적으로 주문했다. 더불어 현지 비관세장벽 해소(16.9%), 정상외교 강화(14.1%)를 요청했다. 기타의견(5.2%)으로 B2B, B2G 사업 수주 확대를 위한 정부 초청 행사 강화, 반한국 정서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 한류를 이용한 한국브랜드 이미지 제고, 재외공관의 고급정보 공유를 요구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현재 우리 기업들은 △엔화·유로화 약세로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중국 및 신흥국 기업의 거센 추격 △보호무역주의와 비관세장벽 강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