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 TV 이용자 급감, 업체들 존폐 기로

2015-07-04 07:36
소비자 불만 치솟으며 인터넷 방송 대거 이동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인 중 케이블 TV를 더이상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와 케이블 등 기존 TV 방송 서비스를 제치고 인터넷 방송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유료TV 서비스를 완전 해지한 이용자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8.2%를 기록했다. 케이블TV와 위성TV 서비스 이용 고객 중 하나의 서비스라도 줄인 이용자는 전체의 거의 절반 수준인 45.2%에 달했다.

미국에서 케이블TV 이용자가 급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케이블 TV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한 미 소비자만족지수(ACSI)에 따르면 케이블TV와 인터넷 서비스 등이 7년 연속으로 점수가 낮아졌다. 특히 케이블TV·인터넷 업체들이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 업체들의 소비자만족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이용자를 일단 모집한 후 단계적으로 매월 이용료를 올리는 사업 방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에 불만을 갖고 취소를 요구하면 회사는 고객 유지 담당자에게 연결시킨다. 이들은 일종의 고객 불만 담당자로서 협상을 통해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시한다.

미국의 케이블 TV 이용자들은 높은 가격과 채널 선택의 불편함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지난 1분기 TV서비스에 불만족한 이유로 전체 응답자 71.7%가 유료 방송 서비스 가격 상승, 46.4%가 인터넷 서비스 수수료 증가를 각각 꼽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료TV 업체가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을 위해 맞춤형 채널 패키지를 내놓은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기존 TV 방송 서비스를 없애고 인터넷 등으로 방송을 보는 소비자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는데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케이블 TV 요금이 비싸지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일반화되면서 급증했다.

또한 인터넷 TV 서비스의 편리함과 다양한 컨텐츠도 이들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프라임 인스턴트비디오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와 TV를 즐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케이블 TV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미국 케이블 TV 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특히 올해 대부분 케이블 TV 서비스가 요금 인상을 이미 했거나 곧 올릴 에정이어서 이용자들의 이탈 행렬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