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입장 변함없어"
2015-07-01 14: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일 삼성 측 손을 들어 준 법원의 결정에도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는법원에선 엘리엇이 지난달 낸 합병 주주총회 소집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은 관련 법령에 따라 주가에 따라 산정된 것"이라며 "산정기준 주가가 부정행위로 형성됐다고 볼 자료가 없는 이상 합병비율이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엘리엇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의 결정에 실망했으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삼성물산이 KCC에게 자사주를 매각하는 건에 대한 가처분 판단을 법원이 아직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17일 전까지 결정을 낼 예정이다.
엘리엇은 "법원은 삼성물산이 합병안에 대한 노골적인 지원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KCC에게 부적절한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 불법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엘리엇은)삼성물산의 그러한 행위가 불법적인 것이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오는 17일 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엘리엇은 "앞으로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성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모든 삼성물산 주주분들께서도 동일한 선택을 하실 것을 강력하게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 측은 이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합병이 정당하고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이 기업과 주주에게 모두 이로우며 모든 과정이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원활하게 합병을 마무리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