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위기관리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가동... M&A로 성장 돌파구 마련

2015-06-30 17:52

한라그룹 미래전략실장 김경수 사장[사진=한라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라그룹이 그룹 내 위기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인수합병(M&A)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미래전략실의 수장으로는 김경수 만도 사장이 임명됐다. 위기관리 컨트롤타워에 한라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만도의 책임자를 앉히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라그룹은 30일 미래전략실 신설을 통해 기존 사업을 통폐합 하는 인수합병(M&A), 신규 사업 발굴 등 그룹 내 이슈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이 직접 계열사를 지휘하는 형태 보다 재무, 금융 라인 등과 함께 위기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경수 미래전략실장은 M&A 등 그룹의 각종 위기사안에 추진력을 발휘해 해결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각사마다 그룹 내 핵심사안 및 위기관리를 위해 전담조직과 인력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획조정실이 대표적이다.

한때 재계 서열 10위를 넘보던 한라그룹도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처럼 미래전략실 운영으로 옛 영광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라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기로에 서있다. 정몽원 회장의 한라그룹 재건작업에 방점을 찍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는 7월1일 자회사 한라마이스터를 흡수합병해 사업지주회사로 거듭난다. 한라홀딩스와 한라마이스터 합병이 완료되면 한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완전히 끝난다.

이번 합병으로 한라홀딩스는 주력계열사인 한라와 만도를 양 축으로 거느리게 된다. 앞서 한라는 지난 4월 16일 한라홀딩스 지분 전량(7.98%)을 처분해 순환출자를 정리했다.

업계는 한라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인수합병과 신사업 진출 등으로 재도약을 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시작이 미래전략실 신설로 그동안 그룹 경영의 발목을 잡아왔던 구조조정 작업을 올 3분기 이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잃어버린 주주들의 마음을 얻고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IR선진화실도 운영한다. 한라그룹은 IR선진화실을 통해 효율적인 IR 활동으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연됐던 제주 세인트포CC 등의 구조조정 작업도 올 3분기 이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