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부품 1위 보쉬 “한국시장, 올해 300억원 추가 투자”

2015-06-30 16:04

프랑크 셰퍼스(Dr. Frank Schaefers)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사진=보쉬]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1위인 보쉬는 연구개발 현지화와 사업다각화로 한국 시장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초고속 인터넷이 잘 갖춰진 한국시장에서 커넥티드 자동차 서비스와 자동주행 분야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투자 계획이다. 유로6 도입, 배출가스 저감 등 지속가능한 사업기회가 있는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프랑크 셰퍼스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연례기자회견을 열고 “보쉬는 지난 5년 동안 한국시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자했다”며 “올해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한국 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는 보쉬는 지난해 국내에서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21%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총 매출 가운데 3분의 2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3~5%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보쉬는 한국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사업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보쉬는 최근 KCW와 차량 와이퍼 시스템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KB와이퍼시스템이라는 새 사명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되며 내년 말부터 와이퍼 시스템 제조를 시작한다. 총 투자규모는 2000억원이며 약 7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발생한다.

보쉬는 자동차를 물론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발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셰퍼스 대표는 “한국시장은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해 커넥티드 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초기 단계이지만 관련 서비스 개발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커넥티드 주행 서비스의 예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호가 자동 전송돼 구급차가 바로 출동할 수 있는 긴급 호출(emergency call), 도로주행 중에 안개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경우 자동차들이 상호 인터넷으로 연결해 신호를 받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셰퍼스 대표는 “보쉬는 한국 내에서 벌어들인 돈은 국내에서 소화하고 있고 전략상 현지화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유로6 도입, 배기가스 저감 등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은 물론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서도 우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