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순풍…30일 방북협의 위해 개성行

2015-06-29 11:47

[사진=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관련 협의를 위한 사전접촉이 순풍을 달았다. 정부가 29일 이 여사의 방북 협의 사전접촉을 승인하면서 오는 30일 김대중평화센터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측이 개성에서 만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이희호 여사 방북과 관련해 방북 시기, 방북단의 규모 등에 대한 세부 협의가 필요한 바 정부는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를 포함한 5명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의 개성 접촉 제안과 북한의 호응에 이어 우리 정부도 접촉을 승인한 만큼 30일로 예정된 만남에서 별다른 의견 충돌이 없으면 방북 준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세부 일정은 앞서 북측의 초청 당시에 이미 협의가 이뤄졌고 이번에는 방북 시기를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어서 진척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 이 여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을 하게 되면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이 여사의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 단체측이 북측과 협의를 거쳐서 관련 사항을 신청해 오면 그렇게 확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사회문화교류나 인도지원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며 민간교류 지원에 대한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광복 70주년 기념 8·15 민족공동행사는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무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남측 준비위)는 '6·15 행사'가 무산된 이후 '8·15 행사'를 적극 추진해왔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인권사무소 개소나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을 놓고 남북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 접촉의 기회 자체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북측이 아직 우리의 접촉 제안에 대답을 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번주 내로 북한의 반응이 없다면 공동행사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