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6용사' 서해 집결…국방장관은 처음 추모사
2015-06-28 15:07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여섯 명 해군 용사들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PKG·400t급) 6척이 서해에 모였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서해상에서 전사자 6용사의 이름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해상기동훈련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상기동훈련에는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등 유도탄고속함 6척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아 해군의 NLL·영해 사수 의지를 다지고 북한 도발에 대비한 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실시한다.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붙인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여 훈련한 것은 제2연평해전 10주년이었던 2012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이후 대비태세를 강화해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하도록 교전규칙을 단순화하고 해전 주축 세력이었던 고속정(130t)의 방탄능력 보강과 함께 M-60 기관총을 K-6 중기관총으로 교체했다.
지휘통신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표적정보 전시기와 위성통신체계를 설치했다.
고속정과 초계함(1200t급), 호위함(1500t급) 등 노후 함정은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 인천급 호위함(FFG·2500t급) 등 신형 함정으로 교체 중이다.
유도탄고속함에는 고속정의 40mm 함포보다 강력한 76mm 함포와 대함유도탄(해성-Ⅰ)이 탑재됐고 고속기동과 스텔스 선체, 강화된 방탄능력 등으로 생존성이 크게 높아졌다.
인천급 신형 호위함은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하고 대함유도탄(해성-Ⅰ)과 대공유도탄(RAM), 전술 함대지 유도탄(해성-Ⅱ)을 장착해 도발원점까지 타격할 수 있다.
한민구 장관은 현직 국방부 장관으로 제2연평해전 발생 13년 만에 처음으로 기념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오는 29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리는 제2연평해전 제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고 북한의 위협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하는 13주년 기념식에서 한 장관은 추모사를 낭독하고 전사자 영전에 헌화와 분향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무총리, 2012년 대통령이 각각 참석했을 때만 당시 국방부 장관은 기념식에 참여했지만 기념식을 2013년 해군참모총장이 주관할 때부터는 격을 따지면서 불참했다.
이는 제2연평해전을 그린 영화 연평해전 상영으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연평해전 배급사 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누적 관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는 군 주요지휘관, 지방자치단체장, 여야 정치인 25명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해군사관학교도 제2연평해전을 기념하고 여섯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사관생도들과 교직원 및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연다.
29일 김판규 교장을 비롯한 대령 이상 장교, 생도대표 등 30여명은 해군사관학교 생도사 1층 명예홀에 전시된 윤영하 소령 흉상을 참배한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 열린 날 오전 10시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참수리-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했다.
당시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은 경비정 1척이 대파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 윤영하 소령은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임관해 참수리 357호정 정장으로 현장을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