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3.4% → 2.7% 하향, 메르스 사태 지속시 2.0%까지 떨어져”
2015-06-28 13:0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산하 민간 씽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3.4%에서 2.7%로 0.7% 포인트 낮췄다.
이는 지난 23일 3.1%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최근 주요 연구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근(MERS·메르스 사태가 7월말까지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 경제성장률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제시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불황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세계경제성장률 하향 조정(2015년 2월 3.7%→2015년 4월 3.3%, 0.4% 포인트 하락)과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부진 등을 들었다. 특히 내수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중국의 성장둔화와 일본의 엔저심화, 신흥국 경기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메르스 사태가 7월말까지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 성장률은 2.0%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제시했다. 하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소폭 반등하겠으나, 연간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수요부진이 겹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상수지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증가율이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더 큰 폭의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약 1054억 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되면서 연평균 1101원 정도의 완만한 절하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해외투자 촉진책으로 △해외투자 사후 신고제화로 전환 △기업 등의 총자산 대비 해외투자 비중 제한 완화 △해외투자소득의 분리과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또 일본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아세안(ASEAN)시장에 대해 해외마케팅 지원 등 시장별 맞춤형 수출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업 차원에서는 원가 절감과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비가격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