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국적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상업운항

2015-06-28 12:06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적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CJ대한통운이 다음달 북극항로를 활용한 상업운항에 나선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선박은 7월18일 아랍에미리트(UAE) 무샤파에서 4000t의 하역장비를 싣고 수에즈운하, 유럽, 북극항로를 차례로 거쳐 8월 말 러시아 야말반도에 도착한다.

전체 항로 약 1만6700㎞ 가운데 500㎞ 정도가 북극항로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재작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성공하고도 화주 확보를 못하는 바람에 운항계획을 접어 그동안 국적 선사는 한 번도 상업운항을 하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 네덜란드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 블루워터사와 하역장비 운송계약을 체결해 이달 초 러시아 북극해 항로관리청에 북극항로 운항허가를 얻었다.

CJ대한통운은 2012년 건조한 코렉스에스비피2호(1만4462t)를 투입하며, 해수부의 '북극운항 인력 양성교육'을 이수한 해기사 4명이 함께 배를 탄다.

북극해를 지나는 북극항로는 새로운 물류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을 북극해로 가면 운항거리가 약 1만5000㎞로,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가는 항로보다 7000여㎞ 짧다. 운항일수도 약 10일 줄어든다.

해수부는 "거리와 운항일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연료비 등 물류비용도 줄어든다"며 "지금은 7∼10월 4개월 정도만 북극항로를 운항할 수 있지만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에는 1년 내내 일반 항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수부는 그동안 극지 운항 인력양성 교육과 북극항로 운항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제 등 운항기반을 구축했다. 또, 선주·화주가 참여하는 북극해 활용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국과의 해운협력회의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번 상업운항은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의 첫 결실로 극지운항 노하우를 축적함은 물론 앞으로 북극 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