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학 창업동아리와 창업학과 등이 늘어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인프라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은 올해 4월 13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대학의 창업교육과 인프라 현황을 조사한 ‘대학 창업 인프라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중기청은 2012년부터 전국 415개 대학(대학교 250개·전문대학 165개)의 창업특기생 선발 등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창업강좌, 창업동아리, 학생창업 현황 등을 매년 조사해왔다.

학부에 창업학과가 설치된 학교는 첫 조사인 2012년 13곳에서 3년 만인 올해 23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창업학과 입학 정원도 3년 전 772명에서 올해 1514명으로 2배가 됐고, 2개 이상의 학과 또는 학부가 연계해 새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창업 연계전공도 30개 학교가 채택했다.

창업경진대회 수상자 등 경력 중심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창업특기생’은 같은 기간 100명에서 257명으로 늘었다.

대학생의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창업 휴학제도를 시행하는 학교도 2012년 불과 1곳이었지만 올해는 200곳으로 늘었고, 제도를 이용한 학생도 3년간 160여명에 달했다.

대학의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창업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창업동아리 수는 2012년 1222개에서 올해 4070개로 230% 급증했고, 회원 수도 1만8027명에서 올해 3만8762명으로 115% 증가했다.

이들이 탐색하는 분야는 주로 소프트웨어·모바일 등 지식서비스업(48.6%)이었고, 제조업(36.3%)과, 음식점·도소매업 등 기타업종(15.1%)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학생 창업기업 수는 637개로 2012년(260개)보다 70%가량 늘었다.

특히 학생 창업기업 가운데 창업동아리가 중심이 돼 활동하는 기업은 405개로 전체의 63.6%를 차지해 동아리가 학생 창업의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학생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연평균 1423만원이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기업의 매출이 평균 1688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창업기업(961만원)보다 높았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조사결과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와 창업동아리 지원 등 그간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 대학의 인프라를 연계해 대학교육과 실전 창업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