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순위 200위권 연구중심대 20곳 육성해야”(종합)

2015-06-26 12:1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세계 순위 200위권 연구중심대학 20곳을 육성하자고 제안한 대학발전 비전 2025 방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방안을 놓고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진입이 어려운 다른 대학 등의 반론도 있어 실제 추진이 가능할 것인지 주목된다.

대교협은 다른 대학들도 이같은 안을 통해 정원감축 부담을 덜 수 있어 상생 차원에서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교협은 26일 경남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대학발전 비전 2025를 발표하고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20개 학교를 육성해 세계 3위 고등교육강국을 실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안에서 대교협은 세계 대학 순위 200위권 내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20개 대학을 육성하고 창의적 핵심 인력을 양성해 국가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을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학생을 적극 유치해 연간 40억 달러를 상회하는 교육 무역수지 적자 50%를 개선하자고 밝혔다.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학부와 대학원이 1:1 수준이 되도록 점진적으로 학부 정원과 대학원 정원을 조정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지원, 국가차원 고등교육재정 재분배, 글로벌 연구개발 자금 유치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대교협은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선정은 타임즈나 QS, US뉴스앤월드리포트 세계대학평가 등과 같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대학평가 결과를 활용하고 대학의 역할,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국립 10개 대학, 사립 10개 대학 선정을 원칙으로 진행하자고 밝혔다.

국립대 중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지역내 국립대학 간 역할분담, 학부 정원과 대학원 정원 조정을 추진하고 사립대는 등록금 책정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등 예외를 인정해 자율적 대학운영을 보장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국립대의 경우 권역별로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을 선정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주변 대학과의 통폐합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교협의 방안이다.

또 학부와 대학원 정원을 조정해 학부생을 감축하는 경우 대학원과 연계해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에서 조정하는 학부정원을 바탕으로 다른 대학의 정원 감축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대교협은 기대하고 있다.

부구욱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가운데 주요대학과 나머지 대학들이 상생하는 길은 주요 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면서 학부 정원 감축을 통해 다른 학교들의 구조조정 부담을 줄이는 길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진영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은 “등록금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정원을 자율적으로 줄이라는 안은 현실적으로 어느 대학도 할 수 없는 방안으로 비현실적”이라며 “예외적으로 규제 완화를 글로벌연구중심대학에 해주는 것도 평등주의가 강한 사회에서 어려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으로 획기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철 경북대 총장은 “방향은 옳지만 국립대가 통합을 하더라도 자산을 국가가 관리해 마음대로 수익사업을 할 수가 없게 돼 있는 등 가정이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도중 원광대 총장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탁상에서 이뤄지는 이상적인 안으로 보이고 서울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되는 현실 등 왜곡된 대학시장을 합리적 경쟁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이 없이 20곳을 미리 정해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여전히 학벌위주의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능력중심사회로 가야한다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