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260억 들여 美 브랜든파크 땅 매입...자연보호 전도사로 나서

2015-06-25 15:15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영문명 잭 마) 회장이 자연보호지로 지정된 대규모 땅을 사들였다. 이번 토지매입을 계기로 마 회장은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 앞장설 전망이다. 

최근 마 회장은 미국 뉴욕 애디론댁 산맥에 위치한 2만8100에이커 규모의 '브랜든 파크(Brandon Park)'를 2300만 달러(약 260억원)에 사들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든 파크는 9마일에 달하는 세인트 레지스 리버와 연못, 호수, 삼림 등을 비롯해 1940년대 제작된 통나무 야영지, 별채와 마구간이 딸려 있는 두 개의 주택을 포함하고 있다. 

뉴욕시는 1892년 이 일대 600만에이커를 자연보호지로 지정했다. 마 회장이 사들인 땅은 록펠러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가 1939년 듀폰 로스 가문으로 넘어갔다. 1999년 이 땅을 사들인 브랜든LLC사는 2012년 이곳을 매물로 내놨다. 지난 2012년 매물로 나왔을 당시 가격은 28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2250만 달러로 떨어졌다. 마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알게 됐고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매입을 결정한 데에는 자연보호지로 보존되고 있는 브랜든 파크가 환경오염 개선에 기여한 연구모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30년대 뉴욕의 스모그와 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고, 미국의 일부 저명한 기업가들이 이를 사들여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적 화학업체 듀폰 등 기업은 이 지역을 모델로 환경 오염의 원인 등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번 토지 매입은 마 회장의 자연보호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자연보호는 마 회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면서 "그의 자연보호 노력은 이곳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매입 결정은 "우리는 한 지구에 살고 있으며,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고, 우리 공동의 미래가 서로에게 달려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중국의 기업가가 담당해야할 책임"이라고 밝힌 마 회장의 신념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 회장은 이 토지를 매입한 이후 상업적 용도의 벌목활동 등을 중단시켰다. 향후 환경보호에 거대한 투자와 함께 송어양식장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이 지역의 관리와 운영을 도화원생태보호기금회(桃花源生態保護基金會)에 위임해 자연보호지로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도화원생태보호기금회는 지난 4월 10일 설립됐으며, 마윈 회장을 비롯헤 텐센트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이사회 주석으로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