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차 세워두지 말고 돈 버세요”…신개념 ‘차량공유서비스’ 실시

2015-06-25 09:36
포드차 소유자가 차량을 타인에 빌려주는 새로운 공유개념…우버에 도전장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 굴지의 자동차업체 포드사가 고객들의 ‘쉬고 있는’ 차량을 이용한 신개념 공유 서비스를 실시한다. 우버 등 이미 미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차량 공유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포드사는 포드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이 장기간 주차해놓거나 사용하지 않는 차를 검증된 안전 운전자들에게 빌려주고 그 대가로 돈을 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어 투 피어 카 셰어링’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버클리,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시카고, 워싱턴D.C. 6개 도시와 영국 런던에서 포드차를 할부로 산 사람들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진행된다.

포드사는 미국 6개 도시에서 1만4000 명, 런던에서 1만2000 명가량의 포드 차량 공유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차량 공유 희망자들은 사전 검증을 거친 안전 운전자들에게 자신이 소유한 포드 차량을 단기로 빌려준다. 이 대가로 한시간에 7∼12(약 8000원~13000원)달러가량의 돈을 받되 이 가운데 40%는 각종 비용 등으로 차감된다. 결국, 한 시간에 5∼7달러가량을 벌 수 있다.

포드는 이번 서비스가 차량을 구매한 뒤 많은 시간 차를 세워두는 차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의 창설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 회장은 “우리의 비전은 최첨단 자동차 기술만큼이나 혁신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며 신개념 차량 공유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인의 이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드는 사전 시장조사 결과, 젊은이들 절반가량이 자동차의 배타적인 소유가 아닌 공유에 관심이 있다며 시장성이 크다고 자신하고 있다.

포드는 이미 인도에서 차량 사용 시간이 전혀 다른 운전자 3명이 동일한 차량 1대를 공동 소유하는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차량 공유서비스는 인구밀도가 높고 대중교통 시설이 확보된 도시 지역에서는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중교통 사용이 어렵고 출퇴근 거리가 긴 지방에서는 일반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