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채권시장, '그리스 위기'→'미국 금리인상' 관심 이동"
2015-06-24 16:45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5개월간 평행선을 달리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개도국 국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약 5개월 사이 바닥에서 다시 상승하면서 미 국채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올라 연 2.38%를 기록했다. 이 수익률은 장 중 한때 지난 10일 이후 가장 높은 2.43%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 수익률(채권에 투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 상승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투자자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손실을 보기 때문에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시장이 미 경제 펀더멘털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캔터 피처럴드의 더블린 소재 오원 갤런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그리스 위기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 국채 거래가 순전히 펀더멘털에 의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미 국채 거래에 전보다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뉴욕 소재 글로벌 환 전략 책임자 마크 챈들러도 로이터에 “시장이 그리스를 지나쳤다면 이제 관심은 (통화 정책의) 불일치 쪽으로 복귀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펀더멘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챈들러는 “대체로 시장은 미 경제 회복 가속화를 예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금리 선물시장 추이도 9월 인상 확률이 50%인 쪽으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파월은 달러 추이가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의미”라면서 “연준은 달러 환율 목표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에)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가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